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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ife/옛날얘기

10살 유년기

by 민쌍 2021. 7. 23.

내가 의식이 있기 시작할 무렵
뚜렷하게 기억이 저장되는 시기

그 때 쯤의 내가 살던 집, 동네, 활동 반경이 궁금해져서 어릴 때 살던 곳을 20년만에 가봤다.

인천 서구 석남2동 576-50 진명빌라 B01호

반지하, 천정에서는 물이 새는데 다라이로 물 받아가며 할머니, 아빠, 엄마 나 이렇게 넷이 살았다.
지금 생각해보면 그 좁은데서 어떻게 살았나 싶다..

지금은 작은 담벼락이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데,
그 당시엔 너무 높아서 뛰어내릴 수 없이 아찔해 보였고
차한대 겨우 들어갈 폭의 마당인데 거기서 어떻게 축구를 하고 놀았는지 신기하다.
골목길도 그 당시 느낌으론 왕복 2차선만큼 넓어보였는데, 지금은 차 한대 지나가기도 힘든 작은 골목이었다.

그리고 시장을 갔는데 윗집에 친했던 동생네 어머니가 아직 장사를 하고 계셨다.
갑작스러워 음료수같은것도 못 드렸지만, 오랜만에 20년전 얘기하고 지금은 누가 어디 사는지 다 알고 계셔서 동네 꼬맹이들이 그래도 다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.

대부분 근처에 살고 있었다.
나는 이 빌라 반지하보다 더 열악한 판잣집으로 할머니와 이사를 갔지만, 때가 되면 사람은 변해야 한다.

사는 곳을 바꾸거나
만나는 사람을 바꾸거나
나 자신을 바꾸거나

내가 그대로 저기 살았다면, 아마 지금도 저기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.

나는 지금 잘 살고 있나보다.

석남2동 저평가
1. 7호선, 2호선 더블 역세권
2. 대지지분 넓은 연립주택 9천만원

여기 금방 재개발 된다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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