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9살 고등학교 3학년, 수능시험을 마치고 시간이 남는 나는 아침 10시부터 오후5시 즈음까지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.
첫 직장이었다.
아버지와 가끔 당구칠 때 가던 당구장인데, 사장님이 아버지, 할머니와 같이 오는 내가 귀여워보이거나 기특해보였다보다.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알바 얘기가 나오고 그렇게 일을 시작했다.
그 당시 시급 4천원이었던 것 같다. 그 이후에 다른 아르바이트에서 시급 5천원 정도 받았던 것 같으니...
집에서 5분 거리였기에 기상은 9시 30분 혹은 더 늦게 했다. 어차피 아저씨들만 오는 가게여서 남 눈치 볼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종종 씻지도 않고 출근할 때도 있었다. 게다가 사장님은 저녁마다 술을 마시는지 내가 아침에 출근해서 청소를 다 하고 12시쯤되서야 가게에 나오셨다. 아침에 출근하면 진공청소기를 돌리고 당구대 모서리와 천을 닦고 재떨이와 쓰레기통을 비우고 빨래돌려놓은 장갑을 창가에 널어놓는 것이 전부였다. 가게는 10년도 더 되보이는 카페트에 먼지가 쌓였고, 쇼파는 구멍이 난 데가 많았다. 손님도 그런 아저씨들이 주로 왔다.
어쨋든 내 첫 월급은 30만원 남짓이었고 그 때 처음으로 돈 맛을 알았다.
그 때부터 여러가지 재테크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돈을 어떻게 많이 벌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 것 같다. 번다기보다는 불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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